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6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545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5
544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55
543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5
542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6
541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6
540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6
539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538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7
537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536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535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8
534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58
533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8
532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8
531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58
»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9
529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59
528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59
527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