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성백군

 

 

큰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

 

저건

큰 게 아니라 미친 게다

내 옷만 적셔 놓고

쓸데없이 바다 한 자락을 길 위에 패대기치는

 

보고 또 봐도

물거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만하면 무얼 하나

제 안에 있는 손바닥만 한 물고기 한 마리 잡아

뭍으로 올리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인 것을

 

차라리, 나는

물고기처럼 착한 사이코패스가 되어서

저보다 수천 배나 무거운 나에게 밟히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키 작은 들풀처럼

미친 파도에 동요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면

주님 좋아하실까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가

미치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펄쩍 뛰고,

그러다가 주저 앉는 바다를 봤다

 

곧 망할 것만 같은 세상을 만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7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4
986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4
985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04
984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6
983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7
982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63
981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1
980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79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978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49
977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80
976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975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4
974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2
973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972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8
971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970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6
969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968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