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2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84
311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74
310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8
309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2
308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307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22
306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9
305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35
304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9
303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4
302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4
301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46
300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7
299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298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6
297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6
296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295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294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6
293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3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