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09:5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파랗다

흐린 날일수록 더욱 새파랗게 돋아나고

보다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진다

 

개울가 너럭바위나

숲 그늘 막돌에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목

어디든 닿는 곳이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

이끼, 그 조그마한 것이 가관이다

다리도 없는 것이, 날개도 없는 것이

바닥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 보라는 듯 삶의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이 탓 저 탓만 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내 평생이 부끄럽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용이 아니면 어떤가

태자리 탓하지 않고

가치관이 전도(顚倒)된 세상에 질서 보여주며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 주면

그게 성공 아닐까

성공이 행복이 되는 삶

비 온 후면, 바꿔보자고

파래지는 이끼 같은 세상이 보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6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38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1
384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383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382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92
381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2
380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379 풍광 savinakim 2013.10.24 193
378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3
377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3
376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3
375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374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373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37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4
371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4
370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369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4
368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5
367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