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2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6
431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43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0
429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33
428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427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7
426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425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5
424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5
423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25
422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8
421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420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9
419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4
418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3
41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9
416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9
415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5
414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2
413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