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19:11

나뭇잎 자서전

조회 수 3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뭇잎 자서전 / 성백군

 

 

나무는 말을 하고

잎들은 받아적더니, 이 가을에

자서전이 출판되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빨갛고 노랗고 추억처럼 단풍들었지만

가까이서 그 내용을 읽어 보면

표지같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얼룩도 있고 까만점도 있고

찢어진 곳도 있어

쉬운 삶, 평범한 세월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흠투성이 내 한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더욱 정이 가고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잘 삭은 인고(忍苦)의 냄새가 납니다

 

잘 팔려서

돈 많이 벌어서, 넉넉한

겨울나무의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3
129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3
128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103
127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2
126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102
125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102
124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2
123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102
122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2
121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1
120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101
119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1
118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1
117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116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1
115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114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100
113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9
112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9
111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