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1. 분수대에서

  2. 불타는 물기둥

  3.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4. 화장 하던날

  5. 아침의 여운(餘韻)에

  6. 사랑의 미로/강민경

  7. 바다를 보는데

  8. 그래서, 꽃입니다

  9. 꽃 속에 왕벌

  10. 바람구멍 / 성백군

  11. 낙엽 한 잎

  12. 6월 바람 / 성백군

  13.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14. 잡초 / 성백군

  15. 귀중한 것들 / 김원각

  16. 신선이 따로 있나

  17. 개여 짖으라

  18. 마지막 기도

  19. 가을 편지 / 성백군

  20.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