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13:03

배설 / 성백군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설 / 성백군

 

 

아파트 게시판에 절수공고가 나붙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둘러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직 변 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국 짐 싸 들고 집을 나왔다

 

노숙자들이 유독

화장실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차피 노숙이니

먹고 자는 것이야 아무 데나 상관없지만

싸는 곳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땅바닥이 갈라져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 태평양 가운데서 섬이 되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수거가 거부된 스티로폼, 폐비닐이 장바닥에서 데모하고

성장에만 취해 대책 없이 앞으로만 달리다가 퇴로마저 끊겨

길바닥에서 헤매는 우리네 삶

 

배설이 중요하다

먹어야 살지만 싸지 못하면 죽는다

오래 참다가  뒤로 터진,

이 쾌변! 오늘 저녁밥은 뚝딱.

조국도, 지구촌 여기 저기 그늘진 곳마다

막혔던 숨통이 터졌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4
308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3
307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306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3
305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304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2
303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302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2
301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2
»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1
299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1
298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1
297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1
296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295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294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293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30
292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291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30
290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