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7 21:49

문학-갈잎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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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갈잎의 노래 / 성백군

        

 

다 살고서

더 살려고 몸부림치다

우듬지에서 봄바람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낙엽으로 지는 갈잎 하나

떨어지면서 허공에다 집필합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길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

길이 없는 길을 가다 보니

때로는 허공도 뛰어 건너야 하고

건물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세상 바람은

가만두지를 않습니다

제멋대로 가지고 놀다가

가끔은 바닥으로 내리꽂기도 하고

마음 내키면 살짝 띄워 주기도 합니다만

 

문학이 공깃돌입니까

이 봄이 가기 전에 묵은 것은 내려놓으세요

바닥이라도 괜찮습니다. 밑에는 흙이 있잖아요

거기가 봄의 제작소면

내 詩는 갈잎의 노래가 되겠지요


  1. 모퉁이 집 / 성백군

  2.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3. 여기에도 세상이

  4. 풋내 왕성한 4월

  5.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6. 글쟁이

  7.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8. 날마다 희망

  9. 거룩한 부자

  10.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11.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12. 꽃의 화법에서

  13. 사람에게 반한 나무

  14.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15. 문학-갈잎의 노래

  16.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17. 노년의 삶 / 성백군

  18. 침 묵

  19. 물거울 / 성백군

  20.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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