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4 17:15

너무 예뻐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예뻐/강민경

 

 

        10월 초, 정오의 햇빛을

        땡볕이라 해야 하나!

 더위로 몸이 허약해진 걸까?

 땀이 배기 시작한 축축한 옷이

 마땅찮아 편해 보이는

 돌 위에 앉아 숨 고르다가

 계곡 타 내린 촘촘한 나무 사이에

 얼굴 빠꼼이 내민 빨간 꽃 한 송이가

 아주 예뻐

 꺾어가고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내가 이 꽃을 꺾으면  

        이 꽃은 죽은 목숨인데!

 애잔함은

 이 꽃의 생명을 꺾을 수가 없다

 

 산골짝에 핀 주인 없는 꽃이라고

 함부로 꺾어 죽게 한다면

 이곳을 지나는 다른 이들은

 또 얼마나 팍팍할까!

 내가 너를 아껴두면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도

 너를 보며 즐거워하겠지!

 

 이제부터 숨어 있지 말고

 많은 사람과 즐겁게 만나거라

 선심 베푸는 내 마음이 가볍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9
225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9
224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9
223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9
222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221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8
220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8
219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8
218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8
217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8
216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215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7
214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7
213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212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211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6
210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6
209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6
208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207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