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3 16:0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늦가을 비가

다녀간 거리를 걷습니다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며 뒹구는 낙엽들

밟아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플 텐데

매정한 세월입니다

, 여름, 가을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대우를 받을 만한데……,

잔가지에 맺힌 나목의 눈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 많아

아들네 딸네 집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습니다만

그게 마냥 일 수는 없지 아니합니까?

언젠가는 나잇값을 해야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거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낙엽과 나목의 이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 겨울 문턱에서

들썩거리며 글썽거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7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666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4
665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664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1
663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2
662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1
661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660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659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1
658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657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656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655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654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8
653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05
652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5
651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650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9
649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648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