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1. 겨울비 / 성백군

  2.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3. 겨울바람

  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5. 겨울, 담쟁이 / 성백군

  6. 겨울 홍시

  7. 겨울 초병 / 성백군

  8. 겨울 산 / 성백군

  9. 겨울 바람 / 성백군

  1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11. 겨울 素描

  12.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13. 건투를 비네

  14. 건널목 / 성백군

  15. 건강한 인연 / 천숙녀

  16. 걱정도 팔자

  17. 거리의 악사

  18. 거룩한 부자

  19. 거룩한 부자

  20. 거 참 좋다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