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744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743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742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741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1
740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739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2
738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2
737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736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2
735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3
734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23
733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23
»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23
731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3
730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729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728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3
727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3
726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