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04:39

달, 그리고 부부

조회 수 2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그리고 부부 / 성백군

 

 

초저녁

차오르는 초승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일 듯 말 듯

 

우리도

젊어서 연애할 때는

알 듯 모를 듯 서로에게 궁금한 상현달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고 먹고 먹히고 하면서

구름을 걷어내며 오래 살다 보니

서로에게 환한, 배부른 보름달이 되었다가

어느새

기우는 하현달이 되어

주름살 속 각자의 모습은 바래어 져

없어지고

여보라고 부르는 영감 할멈만 남았으니……,

 

우리는 부부라

함께 저무는 그믐달이라, 더욱

다정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6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805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110
804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803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1
802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1
801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800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2
799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2
798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797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2
796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2
795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794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2
793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3
792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13
79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3
790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3
789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3
788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3
787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