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강민경

 

 

아보카도* 둥근 씨를

손안에 쥐어 보니 크고 묵직한 감촉

뭉실뭉실

생명의 태동이 느껴집니다

키우고 싶은 마음

희망을 품고

빈 화분에 다독여 묻어주고

며칠 후 보니 작지만,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파란 떡잎 싹을 틔웠습니다

아보카도 나무 쑥-쑥 자랍니다

그대로 놔두면

작은 화분이 깨질 것 같아 옮길 자리를 찾는데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큰 화분에 옮기려고

밑동을 살살 후벼 꽃삽을 깊이 박아 잡아당기니

아직 어린 만큼 쉽게 파 올려진 잔뿌리 서넛에

꽤 긴 원뿌리가 부끄럼도 없이 흙 옷을 홀딱 벗어놓고

서둘러 쫓아 나옵니다

긴 뿌리를 세우고 흙을 입히느라

한창 쩔쩔매고 있는 내가 궁금했을까?

딱해 보였을까!

이웃집 할머니 담 넘어와 하시는 말씀

힘들어도 심어 놓으면 곧 열매가 열린다며

인정을 베푸는 말 나에게 힘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8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94
297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22
296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32
295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47
294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46
293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510
292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63
291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207
29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201
289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301
288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48
287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98
286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81
285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73
284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18
283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82
282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11
281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914
280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87
279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82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