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9:55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 성백군

 

 

매미가 운다

 

구로동 재래시장

낡은 고목 몇 안 남은 가지에서

, , 매에 엠, 하며

시장 사람들 상거래 소리보다 더 크게

고함을 지른다

 

7년 땅속 굼벵이 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다

2주 밖에 못 살고 가는 삶이 서러워서가 아니다

당장, 소리치지 아니하면

자신의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없으니

손님들 귀속을 파고드는 것이다

 

만주로, 연변으로 피난 간 사람들

서툰 한국말 가지고 고국에 돌아와  

장바닥을 가득 메우며

가라앉은 시장경기를 일으켜 세운다

무궁화 꽃을 피우며

구로동 재래시장을 국제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매에 엠,

저건, 우는 것이 아니다

암놈을 부르는 사랑놀이가 아니다

풀 한 포기 없는 회색 벽돌담 시장 골목에서

순간, 순간을 살아남기 위한

역이민 매미의 기막힌 절규다

울음에 곡을 붙인 희대의 절박한 노래다

 

 

  • ?
    son,yongsang 2016.10.26 12:08
    생존을 위한 절규는 비단 구로동 매미들 뿐이겠습니까? 이 꿈(?)의 나라라는 아메리카에도 참 많습니다. 참 착잡한 느낌입니다. 건강 하시지요?
  • ?
    하늘호수 2016.10.27 05:48
    그렇지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찹찹한 마음
    전능하신 신께서 알려주면 무조건 따려련만......

    감사합니다. 손 작가님
    덕분에 건강합니다. 작가님도 일상이 따뜻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2
290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32
289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32
288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31
28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31
286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31
285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31
284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283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282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31
281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30
280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30
279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278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30
27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30
276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30
275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9
274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9
273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9
272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