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3
388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93
38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3
386 풍광 savinakim 2013.10.24 194
38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4
384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383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382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4
381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380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4
379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94
378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377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5
37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375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5
374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5
373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372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371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96
370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