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470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7
469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7
468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78
467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8
466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78
46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8
464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8
463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8
462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8
461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8
460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9
459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9
458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9
457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9
456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9
455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79
454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9
453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79
452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9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