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9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588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9
58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586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9
585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9
584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583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8
582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581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8
580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8
579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8
578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577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7
576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7
575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574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6
573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6
57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6
571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6
570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6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