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02:12

밑거름

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밑거름/강민경

 

보기 좋게 치장한

우리 밑에 심은 호박씨보다

썩은 거름더미에서 저절로 호박순이

크고 튼실하다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고

남은 속일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는 속아주지 않으니

반짝, 좋다가도 금방 시들하다.

 

수고하여도, 봉사하는데도

생활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기죽을 없다.

삶이라는 어차피 죽으러 가는

가는 길목에 거름 되어 후손들을 왕성하게 수만 있다면

그게 영원히 사는 아닐까

 

유년 교회 학교 교사들

영어밖에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붙잡고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달래고, 어르고 때로는 눈물 글썽이기까지 하더니

이제는 동요를 부르겠다고 무대 위에 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7
470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469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23
468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467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466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5
465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2
464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463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9
46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4
46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90
460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5
459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4
458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457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45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455 꽃 뱀 강민경 2019.07.02 88
454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7
453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10
452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