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8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727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726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3
725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8
724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3
723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72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0
721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720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71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6
718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9
717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8
716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15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3
714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0
713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3
712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1
711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0
710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709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