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1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4
1160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482
1159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43
1158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10
1157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386
1156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48
1155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250
1154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2
1153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22
1152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4
1151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17
1150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0
1149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15
1148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5
1147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16
1146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39
114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7
1144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12
114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