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갈잎 / 성백군
겨울비 맞고도
나목의 가지 끝에 서넛 남은 잎
불어오는 바람과 맞짱 뜨고 있습니다
빨간 잎도 아닙니다. 노란 잎도 아닙니다.
우중충한 갈잎이지만
주신 삶이 귀하다고
은혜를 갚겠다고
여력을 다해 생을 지켜냅니다.
왜 아니 남들처럼
부요한 가정과 좋은 환경을
바라지 않았겠습니까 마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앉은자리가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자리임을 알고
사명을 다했더니
남들은 다 땅바닥에 뒹구는데
저는 아직 하늘에 있다고
당당합니다
나 보라고 춥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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