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8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387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3
38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3
38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8
384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0
383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9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2
381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42
380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69
379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0
378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42
377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4
376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7
375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82
374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04
373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6
37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1
37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9
370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6
369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