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59

물의 식욕

조회 수 28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제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뒤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말,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몇 번 흔들면
그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60
990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989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2
988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98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98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98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1
984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62
983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70
982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2
981 환생 강민경 2015.11.21 219
980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979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9
978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3
977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62
976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7
975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3
974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4
973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109
97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