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9:24

듣고 보니 갠찮다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고 보니 괜찮다/강민경

 

 

건널목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나를

꽉 붙잡는 그이의 손,

 

아직 가까이 오는 차도 없고

옆 사람들은 건너가는데

왜 나는 안 되냐며 따지는 나에게

당신은 내 반쪽이니

다른 반쪽이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련한 곰 같은 말을 한다마는

 

나는 급하고

그이는 느려서

매사가 부딪치고 자주 잔소리도 나오지만

그때마다 그이의 얼토당토않은 말

결혼식 때

슬픈 일에나 기쁜 일에나

함께 견디며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그이의 달콤한 유머에

속는 줄 알지만

믿고 싶은

참말, 듣고 보니 괜찮다.

  

 

 

 

 

 


  1. 입동 낙엽 / 성백군

  2. 그만큼만

  3. 엉뚱한 가족

  4. 물에 길을 묻다

  5. 밤비

  6. 어머니의 소망

  7. 상현달

  8. 불꽃 나무

  9. 정용진 시인의 한시

  10. 남은 길

  11. 듣고 보니 갠찮다

  12. 밑줄 짝 긋고

  13. 봄 배웅 / 성백군

  14. 낯 선 승객

  15. 입춘(立春)

  16. 가을 퇴고 / 성백군

  17.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18. 그늘의 탈출

  19. 들꽃 선생님

  20.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