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강민경

 

 

샌프란시스코 워너크릭* 동네 앞

공원 호수에 가면 먹이 따라 모여든

오리들과 새 떼들이 있다

 

방죽 억새 촘촘히 우거진

그이와 내가 산책하는 길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 사이를 날며

경쟁하듯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 듣다 보면

찬바람에도 흥이 일어

추운 줄도 모르고 감상에 젖어드는데

 

느닷없이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마른 억새 숲 밑 수면을 차고 오르는

오리 한 마리

그 부리에서 “살려 주세요.” 외치며

파닥이는 물고기의 절망을 보는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오리도 놀라고

물고기도 놀라고

놀랄 일 없는 나도 놀라고

무심한 세상도 놀란다고

평화로운 호수가 파문을 일으키며 파르르 떤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명

 

 



  1. 가슴 뜨거운 순간

  2. Prayer ( 기 도 ) / young kim

  3. 멕시코 낚시

  4. 마스크 / 성백군

  5.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6.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7. 미소와 함께 / 김원각

  8. tears

  9. 집이란 내겐

  10. 봄, 까꿍 / 성백군

  11. 가로등 불빛

  12. 겨울 바람 / 성백군

  13. 늦가을 땡감 / 성백군

  14. 인생길-2 / 성백군

  15. 담쟁이의 겨울

  16. 아침 이슬

  17. 3월은, 3월에는

  18. 6월

  19.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20.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