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7:4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조회 수 1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새벽

닭 울음소리가

하와이 오지마을 새벽잠을 깨운다

 

계주 주자가

배턴을 주고받으며 릴레이를 하듯

여기저기 가까이서 멀리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여기가 미국이라 하지만 내게는

‘cock-a-doodle-doo’가 아니라 꼬끼~오 꼬~로 들린다

 

저 닭들은 좋겠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같은 소리를 내도

다 통하니

어딜 가나 언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러니 이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우리도 울어보자

언어장애로 고생하는 이민자들이여!

슬프게 기도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이 세상 구음이 하나가 되고

방언을 하고, 우리도 닭처럼 꼬끼~오 꼬~

‘cock-a-doodle-doo’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바벨탐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회개(悔改)하자

 


  1. 단추를 채우다가

  2. 단풍 값 / 성백군

  3. 단풍 낙엽 / 성백군

  4. 단풍 낙엽 – 2 / 성백군

  5. 단풍 한 잎, 한 잎

  6.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7. No Image 26Aug
    by 하늘호수
    2020/08/26 by 하늘호수
    in
    Views 92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8. 단풍잎 꼬지 / 성백군

  9. 단풍잎 예찬 / 성백군

  10. 달, 그리고 부부

  11. 달빛 사랑

  1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13. No Image 30Aug
    by 하늘호수
    2017/08/30 by 하늘호수
    in
    Views 99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14. 담 안의 사과

  15. 담쟁이 그녀/강민경

  16. 담쟁이에 길을 묻다

  17. 담쟁이의 겨울

  18. 당뇨병

  19.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20.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