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1 12:32

사망보고서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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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고서 / 성백군

 

 

혓바닥이

자꾸

이빨 빠진 자국을 핥는다

 

청주댁은

만날 때마다 죽은 남편 이야기뿐이다

생전에는 별로 좋은 사이도 아니었으면서

 

나도 요즘은

자주 아내의 몸을 더듬는다

이제는 할멈이라 재미도 없지만

 

홀아비 될까 봐, 미리

멀쩡한 아내의

사망보고서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1. 그리움이 익어

  2. 납작 엎드린 깡통

  3.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5. 건강한 인연 / 천숙녀

  6.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7.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8. 하나님 경외 / 성백군

  9. 5월 들길 / 성백군

  10. 첫눈

  11.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12.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1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14.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15.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16. 네 잎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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