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11:42

끝없는 사랑

조회 수 3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끝없는 사랑/강민경


      
차진 흙 빈 화분에 채워
눈썹만 한 파 씨 한 알 심은
그날 그 순간부터 싹 틔운 사랑,
날마다 바라보고 응답하면서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릴 줄이야!

천신만고의 풍파 견디어
하얗고, 푸르고, 올곧은 향내
과년한 너의 몸, 국이면 국, 김치,
양념장, 나물 무침 등등 고루고루 녹여
봉헌 받는 날이면 날마다 네게로 향하는
황홀한 감동, 네 안에 녹아
나를 이뤄 온 옛날 옛적부터

우린 서로 절대 불변의 한 몸
당당하고 본이 된 자존심은
영원하여 꺼지지 않을
외길사랑임을 숨기지 않는다

진실한 사랑이란 이렇게
흙 속에 네 몸, 내 몸 다 녹인
화창한 봄빛인데
세상은 왜 자꾸 묻고 물어
저울질하는가?
눈썹만 한 씨앗 두엇이
승화를 이뤘는데, 그보다 더 행복한
무엇이 있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1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5
750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749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7
74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6
747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4
746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745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8
744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6
743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53
742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9
741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740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3
739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33
738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6
737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7
736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1
735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734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09
73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5
732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