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11:42

끝없는 사랑

조회 수 3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끝없는 사랑/강민경


      
차진 흙 빈 화분에 채워
눈썹만 한 파 씨 한 알 심은
그날 그 순간부터 싹 틔운 사랑,
날마다 바라보고 응답하면서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릴 줄이야!

천신만고의 풍파 견디어
하얗고, 푸르고, 올곧은 향내
과년한 너의 몸, 국이면 국, 김치,
양념장, 나물 무침 등등 고루고루 녹여
봉헌 받는 날이면 날마다 네게로 향하는
황홀한 감동, 네 안에 녹아
나를 이뤄 온 옛날 옛적부터

우린 서로 절대 불변의 한 몸
당당하고 본이 된 자존심은
영원하여 꺼지지 않을
외길사랑임을 숨기지 않는다

진실한 사랑이란 이렇게
흙 속에 네 몸, 내 몸 다 녹인
화창한 봄빛인데
세상은 왜 자꾸 묻고 물어
저울질하는가?
눈썹만 한 씨앗 두엇이
승화를 이뤘는데, 그보다 더 행복한
무엇이 있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48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47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208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21
926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15
92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16
9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202
923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202
92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33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201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47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46
91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93
91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73
91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3
91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22
91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17
»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35
91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77
91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81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