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5
206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7
205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9
204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203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101
202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6
201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9
200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45
199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7
198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197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0
196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1
195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80
194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4
193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4
192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5
191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9
190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189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188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3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