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02:12

밑거름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밑거름/강민경

 

보기 좋게 치장한

우리 밑에 심은 호박씨보다

썩은 거름더미에서 저절로 호박순이

크고 튼실하다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고

남은 속일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는 속아주지 않으니

반짝, 좋다가도 금방 시들하다.

 

수고하여도, 봉사하는데도

생활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기죽을 없다.

삶이라는 어차피 죽으러 가는

가는 길목에 거름 되어 후손들을 왕성하게 수만 있다면

그게 영원히 사는 아닐까

 

유년 교회 학교 교사들

영어밖에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붙잡고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달래고, 어르고 때로는 눈물 글썽이기까지 하더니

이제는 동요를 부르겠다고 무대 위에 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6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4
645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1
644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05
643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9
642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09
641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2
640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1
639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638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6
637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636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8
635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634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5
633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5
632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8
631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2
630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5
629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628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4
627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