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710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7
709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7
708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7
707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706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705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704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6
703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6
702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70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700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699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698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697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4
696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4
695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694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4
693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692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