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3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03
1822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48
1821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74
1820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52
1819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06
1818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59
1817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6
1816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69
1815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1
1814 시조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3 110
1813 시조 가슴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2 122
1812 시조 열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1 58
1811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0 84
1810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57
1809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82
1808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83
1807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92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04
1805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6 106
1804 시조 칠월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5 11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