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04:42

주차장에서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차장에서/강민경

 

언제 어디를 가도

주차장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내 안일한 생각이

완전히 뒤집힌 날이다

 

공장지대의 좁고 긴 외길 주차장에

넷 다섯 대를 일렬로 세웠다가

들고 날 때마다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

안 가자니 일자리가 아쉽고

버스를 타려니 낮 설고,

들고 갈 작업 도구도 신경이 쓰여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한

3시간이 내 인내심을 자극한다

 

길 양면을 꽉 메운 차

경쟁하듯 달리는 크고 작은 소음에 귀가 따가워

타는 햇볕에 숨이 덜커덕거리는 차 안에서

시간을 기다리는데

온몸을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저릿저릿 휘감는 불안에

오금이 저려 밖으로 밀려 나오며

허겁지겁 숨을 고르는데

 

평소에 무심했던 우리 집 넓은 주차장이

없는 듯 있는 듯 그래도 항상 좋은

남편처럼 떠오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0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110
869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868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2
867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866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865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2
864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81
863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54
862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861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860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6
859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64
858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76
857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8
856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66
855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9
854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853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30
852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84
851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