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0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709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708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707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6
706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705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704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6
703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6
702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701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700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699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4
698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69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696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3
695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2
694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2
693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2
692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691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