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83
324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62
323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14
322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06
321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320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91
319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02
318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03
317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8
316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315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2
314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313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96
312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2
311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8
310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309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8
308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58
307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3
306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