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7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2
466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8
465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8
464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4
463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9
462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46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29
460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5
459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8
458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8
457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456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4
455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0
454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7
453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45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1
451 12월 강민경 2018.12.14 85
450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3
449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448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