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7:1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성백군

 

 

어쩌다가

내 십 대의 일기장을 보았다

각종 사건과 온갖 정황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지금 나는 웃고 있다

 

괴로웠던 일 즐거웠던 일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나

나를 토막 치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이미 오십 년이 지난

흥미로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이다

 

평생을

세상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나

연출자에 의해서 희로애락이 썩 바뀌니

그건 참 내가 아니라

조물주가 만들어 낸 가상공간의 나라는 생각,

관객으로서의 내가 배우로서의 나를 즐긴다

 

부와 권세와 명예, 가난과 고난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연출자의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나 밖에서 나를 바라보면 세상은 극적인 연극 무대,

조물주 어르신!

이왕이면 나를 사용해 감동적인 작품 한 편 만들어 주시오

다 같이 즐기며 나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0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649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40
648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0
647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1
646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645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41
644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1
643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642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41
641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41
640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639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2
638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637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42
636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3
635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43
634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633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43
632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43
631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