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16:4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연애편지>/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0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201
349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348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1
347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346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201
345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344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1
343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1
342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341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340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339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338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337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203
336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335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334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333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332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331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