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2
어제:
2,490
전체:
16,609,602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12.31 17:45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 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시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7
610 시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609 시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47
608 시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607 시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606 시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48
605 시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8
604 시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9
603 시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602 시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50
601 시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50
600 시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1
599 시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51
598 시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1
597 시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596 시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2
595 시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594 시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2
593 시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2
592 시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