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20:10

2월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 / 성백군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들뿐입니다

 

좀 모자라는

일 년 중 가장 날수가 적은

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있고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뜰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

붓질을 하는 걸까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

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

2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1.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2.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3. 낙과 / 성백군

  4.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5. 나는 네가 싫다

  6. 뜨는 해, 지는 해

  7. 석양빛

  8. 황혼에 핀꽃

  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10.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11. 가슴으로 찍은 사진

  12.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13. 토끼굴

  14. 7월의 감정

  15. 촛불민심

  16. 건널목 / 성백군

  17. 토순이

  18. 2월

  19. 바퀴벌레 자살하다

  20. 철새 떼처럼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