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20:10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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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성백군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들뿐입니다

 

좀 모자라는

일 년 중 가장 날수가 적은

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있고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뜰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

붓질을 하는 걸까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

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

2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1. 봄 편지 / 성백군

  2.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3. 파도

  4. 임 보러 가오

  5. 네 잎 클로버

  6.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7. 건강한 인연 / 천숙녀

  8. 가을 냄새 / 성백군

  9. 멈출 줄 알면

  10. 납작 엎드린 깡통

  11. 숨은 사랑 / 성백군

  12.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13.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14.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15. 그리움이 익어

  16. 가을 총총 / 성백군

  17. 섞여 화단 / 성백군

  18. 바퀴벌레 자살하다

  19. 왜 화부터 내지요

  20. 천국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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