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7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0
38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1
38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6
384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6
383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7
382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2
381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39
380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68
379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8
378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41
377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4
376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3
375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78
374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99
373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4
37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1
37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6
370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5
369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6
36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