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22:25

건널목 / 성백군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건널목 / 성백군

 

 

아무 데서나 건너면 건널목이 되는데

저쪽 길이 더 좋아 보이는데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는 것이 건널목이다

 

러시아워에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에 십상이다

어쩌다 기회를 텀 타 건넌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있어 잡히면

벌금 내고 제판까지 받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며 신호등까지 가서

건너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길 건너 저쪽 내 기대는 사라지고 마는 것을

인생에는 정석이 없는데 정석대로 살려 하니

행운과 불운이 헛갈린다

 

차라리 내가 건널목이 되면 어떨까

가족이 나를 건너고, 친구들이, 이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널목이 되어 준다면

그들도 내 건널목이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거침이 없으면,

굳이 신호등이 없어도 될 텐데

 

지친 몸 터벅터벅 신호등 앞에 섰다

차도는 빨간불인데, 인도도 ?

그럼 넌 사고냐, 나는 인재(人災)

오늘도 과거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삶의 건널목 앞에서 속절없이 서성거린다.

 

   2021 - 05242022

 

 

 

 

 


  1. 촛불민심

  2. 나무 뿌리를 보는데

  3.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4. 이름

  5. 터널

  6.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7. 꽃에 빚지다 / 성백군

  8.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9. 건널목 / 성백군

  10. 토끼굴

  11. 석양빛

  12. 황혼에 핀꽃

  13.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14. 가슴으로 찍은 사진

  15. 뜨는 해, 지는 해

  16. 여한 없이 살자구

  17. 2월

  18. 7월의 감정

  19. 철새 떼처럼

  20. 여행-고창수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