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15:38

단풍잎 예찬 / 성백군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예찬 / 성백군

 

 

묵묵히 살았다

변두리 생()이라 아무 말 못 했지만

기죽지 않았다. 펄펄 뛰며

초록으로 살아 냈다

 

꽃이 색 향을 자랑하고

열매가 자태로 으스댈 때

비바람 먼저 맞으며,

저들 보듬고 대신 맞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고생이라 여기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덕에 계절 가는 줄 몰랐다

돌아보니, 꽃도 열매도 일장춘몽,

혼자 남았다. 생의 끝자리에서

저녁노을처럼 온몸이 발갛게 물들었다

 

보면 볼수록 그윽하고 깊어서

풍진세상을 이겨낸 어머니의 사랑 같아서

불길도 연기도 없이

내 마음 저절로 순해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6
250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7
249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7
248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7
247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7
246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8
245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244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8
243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8
»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241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240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239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9
238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9
237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9
236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9
235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30
234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233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30
232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