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60
990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989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2
988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98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98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98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1
984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62
983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70
982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2
981 환생 강민경 2015.11.21 219
980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979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9
978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3
977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62
976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7
975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3
974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2
973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109
97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