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52

잘 박힌 못

조회 수 3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70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69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9
68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89
67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8
66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8
65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64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8
63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87
62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61 꽃 뱀 강민경 2019.07.02 87
60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7
59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7
58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57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7
56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55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6
54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53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52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