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1. 하나님 경외 / 성백군

  2. 강설(降雪)

  3. 거리의 악사

  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5. 갈잎의 잔소리

  6. 사랑의 흔적

  7. 넝쿨 선인장/강민경

  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9. 사망보고서 / 성백군

  10. 오월 꽃바람 / 성백군

  11.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12. 물고기의 외길 삶

  1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14.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15.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16. 봄, 낙화 / 성백군

  17.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18. 5월 들길 / 성백군

  19. 밤바다 2

  20.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